월간 보관물: 2019년 12월월

무명천 할머니 – 월령리 진아영

詩(시)로 읽는 4․3(40) 무명천 할머니 – 월령리 진아영 허영선 한 여자가 울담 아래 쪼그려 있네 손바닥 선인장처럼 앉아 있네 희디 흰 무명천 턱을 싸맨 채 울음이 소리가 되고 소리가 울음이 되는 그녀, 끅끅 막힌 목젖의 음운 나는 알 수 없네 … 계속 읽기

카테고리: | 댓글 남기기

산불근 해불근

詩(시)로 읽는 4․3(39) 산불근 해불근 강덕환 곱으라, 곱으라 소리칠 새도 없이 살려줍서, 살려줍서 바짓가랑이 잡는 애원도 허공중에 흩어지던 기축년 정월 열엿새 굴 밖으로 끌어낸 스무 남은 사람들 다르르륵 파앙팡팡 새가 되어 날아갔네, 억새가 되어 박혔네 한 톨의 씨도 남겨선 안 … 계속 읽기

카테고리: | 댓글 남기기

단편소설- 어디를 다녀왔는가

만세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너무 서늘했다. 섬뜩했다. 급히 신발을 꿰고 밖으로 살금살금 나왔다. 골목길에 사람들이 주섬주섬 모여 있었고, 만세소리는 드높았다. 그 소리가 귀청을 흔들며, 가슴 속에 멍울처럼 박혔다. 물론 해방되는 날에도 동무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만세를 불렀다. 그 때는 얼마나 신이 … 계속 읽기

카테고리: 단편소설 | 댓글 남기기

완벽한 상실(1)

詩(시)로 읽는 4․3(38) 완벽한 상실(1) 김병택 조천면 교래리 한 초가집 잇단 총성이 뒤뜰의 대밭을 흔들었다 9연대의 계획에 따라 이 땅에서 사라진 사람들은 모두 그의 가족이었다 증조할머니는 총에 맞아 숨져가면서도 담요에 싼 손자를 급히 대밭으로 던졌다 덕분에 목숨을 부지했던 그는 불구의 … 계속 읽기

카테고리: | 댓글 남기기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김관후/작가·칼럼니스트 제시 잭슨(Jesse Jackson)이라는 미국 흑인이 있었다. 대통령 입후보 경선에서 사회의 제도적인 병폐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에게 ‘우’라는 사람들이 ‘좌’라고 비난하였다. 잭슨이 점잖게 반박한다.  “당신네들, 하늘을 나는 저 새를 보시오, 저 새가 오른쪽 날개로만 날고 있소? … 계속 읽기

카테고리: 신문칼럼 | 댓글 남기기

곤밥 한 그롯

詩(시)로 읽는 4․3(37) 곤밥 한 그롯 김은숙 제주시 오라동 어우눌에, 용담동 돔박웃홈에 서귀포시 서귀동 소남머리에, 서호동 시오름 주둔소에 북제주군 조천읍 묵시물굴에 낙선동에도 와흘굴, 도툴굴이며 너븐숭이 애기무덤에도 북제주군 에월읍 빌레못굴에 자리왓에 머흘왓성에도 남제주군 안덕면 무등이왓에 표선면 한모살, 성산면 우뭇개동산에 남제주군 남원읍 … 계속 읽기

카테고리: 글 전체보기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