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관물: 2020년 4월월

오래된 숯가마

詩(시)로 읽는 4․3(56) 오래된 숯가마 홍성운 참나무 한 단쯤은 등짐 지고 넘었을 거다 관음사 산길을 따라 몇 리를 가다보면 숲 그늘 아늑한 곳에 부려놓은 숯가마 하나 못 다한 이야기가 여태 남았는지 말문을 열어둔 채 가을하늘을 바라본다 숯쟁이 거무데데한 얼굴 얼핏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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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서신’

‘옥중서신’ 한국의 메이저신문 중 하나는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를 말을 인용하여 보수단체의 광고를 연일 내보낸다. 그 광고를 유심히 본 독자는 “참으로 인용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투덜거릴 수 있겠다. ‘옥중서신(Captivity Epistles)’으로 유명한 사람은 독일의 사제였던 디트리히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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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른다고 한다

詩(시)로 읽는 4․3(55) 나는 모른다고 한다 한기팔 나는 모른다고 한다 모른다고 모른다고 한다 바람 앞에서 모른다고 하고 풀잎 소리에도 모른다고 한다 그 난리 통에 나는 열 살 박이 소년(小年) 산사람들이 내려와 반장집이 어디냐 구장(區長)집이 어디냐 물으면 모른다고 하고 토벌대(討伐隊)가 와서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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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목

詩(시)로 읽는 4․3(54) 터진목 장영춘 세상 뜬 어느 사내 회오리바람 몰고 온 닿을 듯 닿지 못한 젖은 손을 내밀며 터진목 붉은 발자국 모래알을 날린다 만선의 꿈을 한번 이룬 적 있었는가 겨우내 모래톱에 새겨 넣은 불립문자 오늘은 누구의 죄를 단죄하려 드는가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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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오름의 진실은

詩(시)로 읽는 4․3(53) 칠오름의 진실은 박효찬 우리 동창은 칠오름에 집이 없는데 산다 눈이 쌓인 겨울엔 간장 하나에 밥을 먹어야하고 4월이 되면 붉게 물든 고냉이술 언덕에서 함께 운다 고깔모자를 쓴 칠오름에서 신들의 축제에 지식인을 부르고 역적을 부른다 밤이 되면 먹을 것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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