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누구인가

교회는 누구인가 김관후/작가·칼럼니스트 <제주칼럼>2002년의 사스, 2009년의 신종플루, 2012년의 메르스에 이어 2019년의 코로나19까지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국가로 등극했고 충분히 자긍심을 가져도 될 만한 국민성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한국이 시작하여 세계가 따라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와 ‘진단키트’이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신천지 교회에서 슈퍼감염자가 발생한 지 불과 닷새 만에 채택된 것이다. 진단키트는 민간의 여러 업체에 의해 동시다발로 개발되었다. ‘교회(Ecclesia)’라는 말은 ‘불러 모음’을 뜻하며, ‘백성의 집회’를 말한다. 라틴 말 Ecclesia는 그리스 말의 ek-kalein ‘밖으로 부르다’에서 나왔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초기 공동체는 스스로를 ‘교회’라고 부름으로써 자신들이 그 집회의 계승자임을 자처한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온 세상에서 모으시는 백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교회는 무엇인가?”라고 묻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는 누구인가?”, “누가 교회인가?”라고 묻는다. 또 그렇게 물어야 한다. 교회를 더 이상 교의적이고 비인격적인 제도로만 이해하지 않겠다는 진지하고도 비장한 의도이다. 우리가 “하느님은 무엇인가?”라고 묻지 않고 “하느님은 누구인가?”라고 묻는 것과도 같다. 교회는 살아 있다. 교회는 인격이며 너와 나이고 바로 우리 자신이다. 일요일이 가까워지면 긴장감이 높아지는 곳이 바로 교회다. 주일예배는 정말 어떤 상황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문제인가. 일시적 예배 금지는 정말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더 나아가 종교를 탄압하는 일일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성경 구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정부는 종교 모임 자제 요청을 해왔다. 그러나 일부 개신교는 정부 요청에도 주일 예배를 강행했다. 때문에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천주교나 불교는 솔선수범해서 미사와 법회를 중단하고 또 불교계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도 연기하였다. 유독 일부 개신교 교회들이 예배를 강행하였다. 한국 교회는 건물 안으로 보이게 하는 예배 중심으로 성장했다. 한국교회는 교회를 건물로 본다. 원래 교회라고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고 사람이 아닌가. 우리가 현재 드리는 예배는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고 나서 생겨났다. 성경에서는 어디에도 일요일 오전에 특정한 장소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라고 하는 구절이 없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자연스럽게 일요일 날 모임을 가졌는데 그때 지역에 흩어진 성도들이 집집마다 모였던 작은 모임이 바로 교회이다. 일부 교회가 집단 예배를 강행해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종교의 공공성을 망각한 우리의 수치이다. 밀접 접촉으로 인해 생길 전염 가능성이 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 권고와 행정명령이 교회와 종교 탄압이라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한국 교회는 생명 존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가톨릭은 대개 ‘가톨릭교회’, ‘천주교회’가 공식 명칭인데, 이는 눈에 보이는 공간의 개념인 성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믿음을 가진 신앙 공동체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가톨릭 내에서도 성당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교회를 사용하기도 하니, 교회를 장소적 개념으로 사용해도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종교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어느 종교든지 신앙을 가질 수 있고 각기 신앙 가지는 걸 강제하지 말라는 것이다. 강제로 믿게 하는 게 종교 자유의 침해이다.  코로나19 위기는 그게 아니다.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가기 위해서 안전을 지켜가기 위해서 집단감염을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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