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백선엽’

<제주칼럼>“백 장군님을 위한 자리는 서울 현충원에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백 장군님은 6ㆍ25전쟁 영웅으로 자유대한민국을 구한 분이다. ‘6ㆍ25의 이순신’이라고 평가해도 될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 북에 백선엽 관련 글을 올렸다. ‘백 장군’은 바로 백선엽이다.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함세웅 신부는 백선엽을 향해 “사좌하지 않는 악질 친일파”라고 했다. “독립군 토벌했던 간도특설대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더냐!” 애국지사의 후손들이 재향군인회를 규탄하는 목소리다. 재향군인회가 백선엽을 ‘군의 영웅이자 국군의 뿌리’라고 주장하자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해체하라”며 단체 해산을 촉구했다. 여기에서 원희룡 지사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4ㆍ3당시 양민을 학살한 주범은 일본군 출신의 친일 세력이며, 그들이 군대의 무력을 활용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4ㆍ3발발 직후부터 종료직전까지 진압하는 책임을 맡았던 박진경ㆍ 최경록ㆍ 송요찬ㆍ 함병선 연대장은 모두 일본군 출신이다. 이들에 대한 원 지사의 평가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백선엽의 친일행적을 비판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를 비판하면 수구세력이 일어나 “한국전쟁 영웅을 공격하는 것은 빨갱이 종북세력”이라며 공격한다. 지금 정치권에서도 찬반 논쟁이 불을 뿜고 있다. 백선협은 1943년 4월 만주국 소위로 임관했다. 그해 12월 리허성에서 일제 패망 당시 만주국군 중위였다. 특히 간도특설대에 복무하면서 항일독립군들을 토벌하는데 앞장섰다. 그의 만주군관학교 입교는 자발적 친일의 전형이다. 만주국 장교가 되려면 연령, 기혼여부, 까다로운 신원조회, 신체검사,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야 했다. 지원을 한다고 손아귀에 있었으며 일본육사의 만주분교라고 불리기도 했다. 백선엽은 간도특설대 소속으로 팔로군 공격작전에 참가하였다. 다음은 ‘간도특설부대가’이다. “시대의 자랑, 만주의 번영 위한/징병제의 선구자 조선의 건아들아/선구자의 사명을 안고/우리는 나섰다 나도 나섰다/건군은 짧아도/전투에서 용맹 떨쳐/대화혼(大和魂)은 우리를 고무한다/천황의 뜻을 받든 특설부대/천황(天皇)은 특설부대를 사랑한다” 1993년 일본에서 출간된 백선엽 회고록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그는 자신이 조선인을 토벌했다고 인정했다. “우리가 추격했던 게릴라 중에는 많은 조선인이 섞여 있었다. 주의, 주장이 다르다고 해도 한국인이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던 한국인을 토벌한 것이기 때문에 이이제이(以夷制夷)를 내세운 일본의 책략에 완전히 빠져든 형국이었다.” 백선엽의 친일행적을 입증하는 자료는 또 있다. 2000년 일본에서 발간된 <젊은 장군의 조선전쟁>이라는 책. “간도특설대의 본래 임무는 잠입, 파괴 공작이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특수부대, 스페셜 포스로서 폭파, 소부대 행동, 잠입 등의 훈련이 자주 행해졌다. 만주 국군 중에서 총검 대회, 검도, 사격 대회가 열리면 간도특설대는 항상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친일파 청산의 실패는 과거의 역사로 끝나지 않는다. 친일파들은 친미와 반공 이데올로기 그리고 일제 군국주의의 파쇼적 사고방식을 새로운 생존의 무기로 삼았다. 친일파들 중 상당수는 6·25 전쟁이 터지면서 ‘반공애국투사’로 변신해 자신의 친일행각을 덮으려 했다. 백선엽은 광복 이후 국군 창설과정에 합류해 한국전쟁 당시 1사단장, 1군단장, 휴전회담 한국대표 등을 역임했다. 또 “제주4.3사건 이후 여수에서 반란을 일으켰는데 군대 내 좌익분자들을 그냥 둘 수 없어 당시 10만 병력 중 약5%를 숙군했다”며 반공 투사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남로당에 연루됐던 박정희를 살려준 것도 백선엽이다. 1949년 당시 육군 정보국장이던 백선엽은 박정희가 석방되는데 크게 기여했고, 문관으로 육군 정보국에서 일하게 했다. 박정희가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할 때도 육군참모총장이던 백선엽이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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