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김 관후

미국의 민낯

요즘 우리에게 가장 큰 흔들림은 미국에 대한 인식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런 나라였을까? 우리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미국의 참상이다. 미국이 저렇게 처절하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이는 바로 우리 한국인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이 승리한 대선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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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시(詩)

정치인 말은 대개 숭고하고 높다. 아니, 그러려고 애쓴다. 그러나 가식인 경우가 많다. 야비한 언어와 욕설에 가까운 말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게 오히려 선명성을 높인다고 착각한다. 그건 풍자와 조롱의 경계선을 넘어서는 저주의 언어들이다. 시의 언어는 공감의 언어이다. 정치의 언어도 공감을 추구해야 한다.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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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붉은 꽃은 없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은 없다. 달도 차면 기운다. 그릇도 차면 넘친다. 경판(京板)《춘향전(春香傳)》에 “노셰 절머 노셰 늘거지면 못노나니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면 기우니 인이 일쟝츈몽이니 아니 놀구…….” 라는 구절이 나온다. 우리고장에도 “꼿도 철이곡, 나비도 철인다.”라는 속담도 있다. 봄날의 화려한 꽃이 피고 있는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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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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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이문열과 권영길의 부친은 빨치산 활동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문열의 부친은 가족을 남기고 월북했고, 권영길의 부친은 국군에 의해 사살됐다. 둘은 같은 서울대학을 다녔으며 작가와 기자라는 문필업에 종사했다. 이문열은 ‘보수가 죽어야 보수가 산다’는 내용의 보수의 혁신적 가치에 대해 말해왔다. 도대체 진보와 보수,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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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코카콜라 문병란 버터에 에그 후라이 기름진 비후스틱 비게 낀 일등국민 뱃속에 가서 과다지방분도 씻어낸 다음 삽상하고 시원하게 스미는 코카콜라 오늘은 가난한 한국 땅에 와서  식물성 창자에 소슬하게  스며들며 회충도 울리고 요충도 울리고 메스꺼운 게트림에 역겨움만 남은 코카콜라 병 마게도 익숙하게 까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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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하나다

시(詩)로 읽는 4·3(79) 조국은 하나다 ​김남주 나는 또한 쓰리라 사람들이 오고가는 모든 길 위에 조국은 하나라고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시 만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눠 갖는 우리네 인생길 오르막 위에도 쓰고 내리막에도 쓰리라 조국은 하나라고 ​ 바위로 험한 산길에도 쓰고 파도로 사나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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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동 편지

시(詩)로 읽는 4·3(78) 가문동 편지 정군칠 낮게 엎드린 집들을 지나 품을 옹송그린 포구에 닻을 내린 배들이 젖은 몸을 말린다 누런 바다가 물결 져올 때마다 헐거워진 몸은 부딪쳐 휘청거리지만 오래된 편지봉투처럼 뜯겨진 배들은 어디론가 귀를 열어둔다 저렇게 우리는, 너무 멀지 않은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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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베트남’

(제주칼럼) “아가야 아가야, 너는 기억하거라. 한국군이 우리들을 구덩이에 몰아넣고 다 쏘아 죽였단다. 아가야, 너는 이 말을 기억하거라” 마을 초입에는 ‘하늘에 가 닿을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라!’라고 쓴 낡은 ‘증오비’가 서있다. 빈호아 마을은 베트남 중부 지방에 흩어져 있는 80여 곳, 9000여 명의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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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에서

詩(시)로 읽는 4․3(77) 노근리에서 김예태 그 때 조국은 투병 중이었다 어느 날 숨겨진 병부책(病簿冊)에 썩은 살을 도륙한 노근리의 시술은 히포크라테스를 외면한 음흉한 의사의 오진이었다 맨살로는 너무 더워 개근천 물살로 옷을 짓던 그 해 여름 의사는 아프가니스탄의 난민을 도려내듯 쌍굴 다리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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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詩(시)로 읽는 4․3(76) 영어회화 박노해 누나는 못 배워서 무식한 공순이지만 영석이 너만은 공부 잘해서 꼭 꼭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하지만 영석아 남위에 올라서서 피눈물 흘리게 하지는 말아라 네가 영어공부에 열중할 때마다 누나는 노조에서 배운 우리나라 역사가 생각난다 부유층 아들딸들이 유치원서부터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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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항선은 25시에 떠나네

詩(시)로 읽는 4․3(75) 밀항선은 25시에 떠나네 김성주 오사카로 가는 밀항선은 25시에 떠나네 정뜨르비행장으로 끌려간 아비 이호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쓰러진 어미 둘둘 말은 총소리를 품고 큰아버지가 떠나네 월남으로 가는 군함은 정오에 떠났다네 가슴에 매달린 훈장보다 통장에 찍힐 숫자의 꿈을 품고 태극기 물결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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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항쟁가

詩(시)로 읽는 4․3(74) 인민항쟁가 임화 원수와 더불어 싸워서 죽은 우리의 죽음을 슬퍼 말아라 깃발을 덮어다오 붉은 깃발을 그 밑에 전사를 맹세한 깃발 더운 피 흘리며 말하던 동무 쟁쟁히 가슴 속 울려온다 동무야 잘 가거라 원한의 길을 복수의 끓는 피 용솟음친다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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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의 최후 그리고

“북조선에서 소련이 극좌파분자만을 선호한다고 하면 여기 남조선에서 미국은 반대로 가려하고 있소. (………) 극우파가 아닌 모든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히고, 그 활동을 방해받고 있소. (………) 친애하는 김 선생. 나는 공포로부터의 자유가 없소. 나는 아직도 미군정 하에서 국립경찰로 채용된 친일파의 손아귀에 고통 받고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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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풍경(戒嚴風景)

詩(시)로 읽는 4․3(73) 계엄풍경(戒嚴風景) 리민용 빗물이 변색된 하늘에서 쏟아진다 진압부대의 방패가 번갯불에 빛을 발하고 무장경찰의 곤봉도 벼락 침에 반짝이고 있다 도시에 하나의 새로운 경계선이 나타났다 한쪽은 비무장의 군중이고 한쪽은 가스 최루탄 민성로(民生路) 민첸로(民權路)에서 민족로(民族路)까지 서로 대치하고 있는 습기로 축축한 어두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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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월-정강산에서

詩(시)로 읽는 4․3(72) 서강월-정강산에서 마오쩌둥  국민당 군대의 깃발 산 아래 내려보이고 산 위에서는 홍군의 북소리, 피리소리 요란하게 들리는데 적의 군대 주의를 천겹만겹 둘러싸도 나는 그저 내려다보며 움직이지 않네 일찌감치 방어진 삼엄하게 쳐놓았고 모두가 한 마음이니 금성철벽(金城鐵壁)을 쌓아놓은 듯 황양계(黃洋界)에 박격포소리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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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시)로 읽는 4․3(71)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눕는다.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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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의 묘지-제주4․3항쟁에 부쳐

詩(시)로 읽는 4․3(70) 바람, 의 묘지-제주4․3항쟁에 부쳐 이민숙 바람이 죽어서 가는 골목,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사랑이 죽어 날아가는 허공,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그리움 죽어서 더한 그리움,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너머 너머 암흑 너머,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적막타 제주도 윤슬 나무, 바람이 분다…………..살아야겠다 바람 깃털로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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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빨강

詩(시)로 읽는 4․3(69) 난빨강 박성우 난 빨강이 좋아 새빨간 빨강이 좋아 발랑 까지고 싶게 하는 발랄한 빨강 누가 뭐라든지 신경 쓰지 않고 튀는 빨강 빨강 립스틱 빨강 바지 빨강 구두 그냥 빨간 말고 발라당 까진 빨강이 좋아 빼지도 않고 앞뒤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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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 -연극 ‘조천중학원’

詩(시)로 읽는 4․3(68) 청춘들 -연극 ‘조천중학원’ 김병택 혁명의 시대에 단단한 얼음을 깨고 강을 건너려 했던 청춘들이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며, 청춘들은 시대의 횃불을 든 투사가 되어 끊임없이 무대 모서리를 돌았다 모든 것이 희미해질 훗날까지도 뚜렷하게 남을 청춘들의 자취였다 사랑도 물론 있었지만,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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