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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별곡

詩(시)로 읽는 4․3(49) 4․3 별곡 윤봉택 죽어 있음이 편안하였던 시절 이제 다시 살아 있음이 죄가 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침묵 후에 말하려 하는 것은 그날의 고자질, 아픔, 총칼, 죽창이 아닙니다 묘비명 없이 시방도 저승길 가고 계실 나 설운님들에게 이승의 우리 이름으로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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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詩(시)로 읽는 4․3(48) 달력 정일근 북제주군 찬 바람벽에 예수처럼 못 박힌 달력, 제주 이모 달력에는 4월이 없다 3월이 가면 4월이 오는데 4월이 가면 5월이 오는데 이모, 제주 이모의 달력에는 4월이 없다 3월과 5월 사이 4월이 없는 달력뿐이다 만화방창 4월에 닿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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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증인 큰넓궤

(시)로 읽는 4․3(47) 산 증인 큰넓궤 김순선 언제 난리가 끝날지 알 수 없지만 며칠만 꼭꼭 숨어 있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오순도순 버티던 동광리 사람들 눈 녹인 물을 먹으며 배고픔을 달래보지만 한숨 소리 점점 깊어지고 쉬이 새벽은 오지 않고 인심은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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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詩(시)로 읽는 4․3(44) 제주 바다 도종환 당신은 이곳에 오시어 꽃 피는 시절만 보고 가십니다 복숭앗빛 노을 속에 뜬 새 한 마리 기억만을 담아가십니다. 발끝 잔물을 적시며 나누던 아름다운 이야기들의 추억만으로 오늘로 또 이곳에 오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비명과 총소리 이 갯가에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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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그늘, 둥글게 말아-자리왓에서

詩(시)로 읽는 4․3(43) 낭그늘, 둥글게 말아-자리왓에서 김병심 오래전 먼저 떠난 어미처럼 4․3난리통, 땅바닥 떨어진 마을 포대기에 들쳐 업고 아직 안 끝나신가 마을 밖 기울 거리던 팽나무 강씨, 문씨 집성촌이 나뭇가지 잘라 지팡이 선물한 오랜 친구 왕 할아버지 서당까지도 양배추 밭으로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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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곶 답답한 굴속

詩(시)로 읽는 4․3(41) 선흘곶 답답한 굴속 김석교 선흘곶 목시물굴 캄캄한 죽음의 냄새 눈을 감아도 보인다, 귀를 막아도 들린다 안개 속처럼 흐릿한 세월 시간도 이곳은 비껴간다 굴 밖으로 끌려나온 사람들 무릎 꿇린 채 총살당하고 굴속에 몸 숨겼던 사람들 수류탄 터져 목숨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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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천 할머니 – 월령리 진아영

詩(시)로 읽는 4․3(40) 무명천 할머니 – 월령리 진아영 허영선 한 여자가 울담 아래 쪼그려 있네 손바닥 선인장처럼 앉아 있네 희디 흰 무명천 턱을 싸맨 채 울음이 소리가 되고 소리가 울음이 되는 그녀, 끅끅 막힌 목젖의 음운 나는 알 수 없네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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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근 해불근

詩(시)로 읽는 4․3(39) 산불근 해불근 강덕환 곱으라, 곱으라 소리칠 새도 없이 살려줍서, 살려줍서 바짓가랑이 잡는 애원도 허공중에 흩어지던 기축년 정월 열엿새 굴 밖으로 끌어낸 스무 남은 사람들 다르르륵 파앙팡팡 새가 되어 날아갔네, 억새가 되어 박혔네 한 톨의 씨도 남겨선 안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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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상실(1)

詩(시)로 읽는 4․3(38) 완벽한 상실(1) 김병택 조천면 교래리 한 초가집 잇단 총성이 뒤뜰의 대밭을 흔들었다 9연대의 계획에 따라 이 땅에서 사라진 사람들은 모두 그의 가족이었다 증조할머니는 총에 맞아 숨져가면서도 담요에 싼 손자를 급히 대밭으로 던졌다 덕분에 목숨을 부지했던 그는 불구의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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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뜨르 비행장

詩(시)로 읽는 4․3(36) 정뜨르 비행장 오영호 굉음에 몸서리치며 들플들 손을 잡고 3천 배 오체투지 천만 번 하고 나서 칠십 년 나이테 돌아 막힌 혈을 뚫고 있다 당신은 누구냐 부릅뜬 하얀 눈물 도두봉 봉화대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갑자기 더운 피 쏟으며 혼절하는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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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흘곶에서 우는 새

시-선흘곶에서 우는 새 김관후 까마귀가 까악까악 울기 시작하네 그 울음 숲을 버리고 어디로 향할까 마을주민들 하나둘 대섭이굴로 모여들고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 치마폭으로 감싸안네 검은개 노랑개의 그림자 어른거리고 꼭꼭 숨어라 내일 아침 볼 수 있을까 총소리 코밑까지 밀려와 심장을 흔들 때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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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점

詩(시)로 읽는 4․3(33) 통점 이종형 햇살이 쟁쟁한 8월 한낮 조천읍 선흘리 산 26번지 목시물굴에 들었다가 한 사나흘 족히 앓았습니다 들짐승조차도 제 몸을 뒤집어야 할 만큼 좁디좁은 입구 키를 낮추고 목을 비틀며 낮은 포복으로 엉금엉금 기어간 탓에 생긴 온몸이 욱신거리는 통점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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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한 장

詩(시)로 읽는 4․3(32) 엽서 한 장 김영란 붉은 소인 마포형무소 아버지 엽서 한 장 낭설처럼 생트집처럼 인생에 끼어들어 와르르 허물고 가는 천추의 저 낙인 반백 년 흘렀어도 풀지 못한 한이 있어 뿔뿔이 흩어진 가족 그 안부를 다시 물으며 명 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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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首餘音을 읽다

詩(시)로 읽는 4․3(31) 白首餘音을 읽다 김학선 어찌하다 버릇없이 앙탈을 부렸는지 치도곤을 안기는 할아버지 명아주 지팡이의 나무람이 가을 볕살에 흩어집니다. 서천에 기운 한 생애 속 구레나룻 쓸어내리는 한 서린 음송이 하늘에 매어둔 장자(長子) 불러들이고 보이지 않는 별 떠 있기를 기구하던 모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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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우수

詩(시)로 읽는 4․3(30) 섬의 우수 강중훈 여기 가을 햇살이 예순 두해 전 일들을 기억하는 그 햇살이 그때 핏덩이던 할아비의 주름진 앞이마와 죽은 자의 등에 업혀 목숨 건진 수수깡 같은 노파 잔등 위로 무진장 쏟아지네 거북이 등짝 같은 눈을 가진 우리들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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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의 노래 5

詩(시)로 읽는 4․3(29) 미친 사랑의 노래 5 김순이 내 아버지 누이 미쳐서 죽었다 4․3사태 피해서 일본 간 지아비 찾아서 밀항선 타고 들락거리다가 사랑의 그리움에 침몰해 버렸다 어떤 의사도 건져내지 못하였다 격정의 소용돌이 속의 그녀 사랑하는 사람 위해서 지은 옷 한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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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한라산

詩(시)로 읽는 4․3(28) 두 개의 한라산 김희정 제주에 가면 두 개의 한라산이 있다 하나는 70년 전에 죽은 영혼을 품었고 다른 하나는 그들을 기억하는 마음을 안고 산다 산을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데 끝내 내려오지 못한 사람들 해마다 이맘때면 산자들이 산 이곳저곳에 한라산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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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마농 고장-노형 1948년 11월 19일(금)

詩(시)로 읽는 4․3(27) 꿩마농 고장-노형 1948년 11월 19일(금) 김성수 지슴이, 살아 숨어서 꽃피우는 데는 최적이라는 걸 봐왔습니다, 그네들 또한 모를 리가 아니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불, 불부터 놓았습니다 -숨어 앉은 꿩은 절대 쏘지 않는다 꿩 한 마리 날아올랐습니다, 탕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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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은 왜 우는가-4․3 추념일 68주년 아침에

詩(시)로 읽는 4․3(26) 현무암은 왜 우는가-4․3 추념일 68주년 아침에 서해성 제주에 널린 현무암에 어째서 구멍이 많은 줄 아는가. 한날한시에 모여서 운 여인들 눈물 자국에 파인 까닭이다. 제주에 널린 유채꽃밭이 어째서 한날한시에 노랗게 피어나는 줄 아는가. 잊어도 아주 잊지는 말아다오 돌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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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의미

詩(시)로 읽는 4․3(25) 4월의 의미 고승완 4월을 간직한 비문들 4․3평화공원 콘크리트 벽에 갇혀버린 한 맺힌 이름들 한라산 기슭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영혼들 이제는 그대들에게 영예로움을 선사할 때다 그들의 외침은, 통일! 처절한 절규였습니다 그들의 붉은 피는, 배달겨레! 값진 죽음이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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