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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무 것도 모른다

그 사람의 이름은 알고 있다 그 사람이 어떻게 끌려왔는지도 알고 있다 학교 운동장에서 노랑개들이 컹컹거리고 검은개들이 방아쇠에 바람을 집어넣고 이름 석 자 지워진 사람들이 그 앞에서 쓰러져간 사실을 누구는 알고 있고 누구는 모른다 노랑개 검은개들은 육지 것들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알고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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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빈 무덤

빈 무덤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그런데 그들이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 아버지 시신이 사라졌다 시신은 원래 무덤에 없었다 시신을 감싸고 있던 수의만이 허공에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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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독수리처럼 날았네

독수리처럼 날았네 -제주잠녀 김옥련 김 관 후 성산망에 불싸라 지미망에 불싸라 쇠비름 뿌리를 바위에 탁탁쳤다네  한길 두길 들어가니 저승길이 오락가락 뭍의 밭과 바다 밭을 독수리처럼 날았다네 야간학교에서 조국독립의 새순을 읽었다네 해녀조합장 다구치 데이키 제주도사(濟州島司) 암 브로커들과 결탁, 구전입찰(口錢入札) 시키자 바깥물질에서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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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사람들 -함덕해변에서 김관후 기다리지 않아도 될까 그 아픈 세월 꼭꼭 누르고 떠났는데 질질 끌려 저 파도에 묻혔는데 목 놓아 부르지 않아도 될까 숨 헐떡이는 소리, 숨 끊어지는 소리, 힘겨워 숨 돌릴 수 없었구나 서우봉 몬주기알에서 숨져간 님들 해변에서 기다리지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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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귤림문학 2015

< 헛것> 외 4편 < 헛것>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은 헛것이다 그 사랑이 나와 그대를 옭아매고 나와 그대의 손목을 옭아맨 그 밧줄이 단단하리라 생각하는 것도 헛것이다 나와 그대가 서로의 가슴을 엮으리라는 그 말, 진정한 그 말도 헛것이다 헛것을 어루만지며 살아온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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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수초

복수초 저 산허리에 발자국 하나 둘 셋 넷 꽃잎 오므릴 시간 총소리까지 아늑하다 그 소리 거두고 싶어 고개 내밀었을까 저 높은 눈밭에서 거두고 싶었는데 아픈 사연을 향기로 감싸고 싶었는데 눈 녹이며 고개 들었는데 산은 적막감이다 한라산 모퉁이 복수초 한 송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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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다랑쉬굴을 찾아서 외 2편

다랑쉬굴을 찾아서 외 2편   김 관 후   구십이 가까운 어머니를 모시고 육십 여년 전 소식이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뭉게구름이 선명합니다 비구름이 몰아쳤단다 바람이 서늘합니다 칼바람이 허리깨를 들쑤셨단다   저기 가마솥과 질그롯과 애비가 사용하시던 물허벅과 요강을 찬찬히 보십시오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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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지막 고백

마지막 고백   김 관 후       그 시절 그곳으로 끌려간 임이여 역사의 피고름을 가슴에 품으셨습니까   대전 골령골 산자락 밑 우리가 거기에 있었습니까 머나먼 마포형무소 우리가 한사람씩 불렀습니까 목포형무소를 빠져나온 그 모퉁이 우리가 거기에서 구덩이를 팠습니까 정뜨르비행장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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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대 걸어온 길 외 1편

〈그대 걸어온 길〉외 1편   김 관 후   그대가 걸어온 그 길을 내가 걸을 수 있을까 내가 가슴 억누르며 그 발자취를 따라갈 수 없는데 그 역사가 한반도를 돌아 녹슨 못이 되어 섬곶에 박히니 내가 그것을 붙들 수 있을까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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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들아 모여라

  동무들아 모여라  김관후 저 산이 부르면 함께 가자 우뚝한 한라영산 우러러 보며 동무들과 목이 터지라고 소리지르며 창창한 대해수를 뒤에 다지니 서우봉이 저 멀리서 손짓한다 역사를 향하여 기침을 하며 떠난 동무를 불러 모은다자그만 가슴에도 피가 흐르네 모두 떠난 아비 어미를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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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위하여

  그대 위하여 김관후 떠난 사람을 부르는 것은 죄악이라고 떠난 사람을 위하여 향을 피우는 일은 사람들이 잠든 시간에 숨죽여 하라고 그렇지만 오십 년 세월을 그대 위하여 광장에 나가서 구호를 외칠 때는 숨으면서 헉헉헉 헉헉헉 그대 위하여 살았노라고 누구에세 고백해야 할까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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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뜨르비행장

   정뜨르비행장                                    김    관   후 섬으로 들어오는 하늘 길의 종착역 땅과 바다가 만나는 그 경계에  하얀 선을 그리며 파도가 숨 죽이는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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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대 어디에 있나

  그대 어디에 있나  김관후 그가 살던 마을 우영까지 왔구나 그 시절 변두리 사람들 모아 놓고 민중 언어에 힘을 모으자고 힘을 주었던 그대 잠시 문고리 잡고 서성거려보지만    그대 멀리 떠난 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 충청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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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대 곁으로

  그대 곁으로                              김관후 너무 멀리 있어 그대 목소리 들리지 않고 나 뒤따를 수도 없어 마을 입구에 주저앉았지만 내가 살던 마을에서는 돼지 추렴을 하며 떠난 사람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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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탁

  부탁  김관후 무엇하고 계십니까 반란을 모의 하고 있는 것은 아니죠 멀리서 총을 멘 토벌대가 밀려옵니다 빨리 저 서우봉 바닷가에 세워둔 똑딱배를 타고 저 일본으로 떠나십시오 토벌대가 평화를 만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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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할머니 제삿날

  할머니 제삿날김관후   할머니가 정미소 입구에 앉아 쌀 한 움큼 내손에 쥐어주며   하나 잃고 둘 얻었으니 복이구나 한다 하나는 기축년  죽은 아버지이고 둘은 나와 동생을 일컬음이니 나와 동생은 제삿상에 술잔을 올리고 난 후  할머니가 준 생쌀을 부득부득 씹었다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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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하가 오는 날

  각하가 오는 날 김관후 우리의 국부 각하가 섬에 온다 학교길 쓰레기도 말끔히 쓸어내고  앞가슴 이름표도 반듯하게 붙이고 각하가 우리 마을을 지나는데 단정한 차림으로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각하를 기다리자 동무들은 민둥머리에 땡볕을 맞으며 우렁차게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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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 시절 사랑

  그 시절 사랑 김관후  제발 그 드높은 문을 열어주십시오  풀려나야 하는데 풀어주는 것  또한 밝지 못한 것을 밝게 하는 것  서로 만나 얼굴 비비며 눈물 흘리는 것  그것이 그 시절 사랑이니까요  그대 눈물 꾹꾹 누르며 어디로 떠났는지   나의 내면은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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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 시절 서한문

       시)           그 시절 서한문                          김    관   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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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천꽃밭에 계십니까

서천꽃밭에 계십니까  김관후   당신은 어느 곳에 계십니까 막막 저승을 향하여 떠났습니까 저 아늑한 섬곶 끝자락에서 보였다가 사라져버린 무심한 당신 어느 곳에서 무얼 하고 계십니까 동쪽에서 숨죽이며 살다가 해지는 서쪽으로 떠나버린 당신 광명과 생성을 상징하는 동쪽에서 죽어서 영혼으로 떠난 서쪽으로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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