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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흘곶에서 우는 새

시-선흘곶에서 우는 새 김관후 까마귀가 까악까악 울기 시작하네 그 울음 숲을 버리고 어디로 향할까 마을주민들 하나둘 대섭이굴로 모여들고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 치마폭으로 감싸안네 검은개 노랑개의 그림자 어른거리고 꼭꼭 숨어라 내일 아침 볼 수 있을까 총소리 코밑까지 밀려와 심장을 흔들 때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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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점

詩(시)로 읽는 4․3(33) 통점 이종형 햇살이 쟁쟁한 8월 한낮 조천읍 선흘리 산 26번지 목시물굴에 들었다가 한 사나흘 족히 앓았습니다 들짐승조차도 제 몸을 뒤집어야 할 만큼 좁디좁은 입구 키를 낮추고 목을 비틀며 낮은 포복으로 엉금엉금 기어간 탓에 생긴 온몸이 욱신거리는 통점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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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한 장

詩(시)로 읽는 4․3(32) 엽서 한 장 김영란 붉은 소인 마포형무소 아버지 엽서 한 장 낭설처럼 생트집처럼 인생에 끼어들어 와르르 허물고 가는 천추의 저 낙인 반백 년 흘렀어도 풀지 못한 한이 있어 뿔뿔이 흩어진 가족 그 안부를 다시 물으며 명 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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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首餘音을 읽다

詩(시)로 읽는 4․3(31) 白首餘音을 읽다 김학선 어찌하다 버릇없이 앙탈을 부렸는지 치도곤을 안기는 할아버지 명아주 지팡이의 나무람이 가을 볕살에 흩어집니다. 서천에 기운 한 생애 속 구레나룻 쓸어내리는 한 서린 음송이 하늘에 매어둔 장자(長子) 불러들이고 보이지 않는 별 떠 있기를 기구하던 모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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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우수

詩(시)로 읽는 4․3(30) 섬의 우수 강중훈 여기 가을 햇살이 예순 두해 전 일들을 기억하는 그 햇살이 그때 핏덩이던 할아비의 주름진 앞이마와 죽은 자의 등에 업혀 목숨 건진 수수깡 같은 노파 잔등 위로 무진장 쏟아지네 거북이 등짝 같은 눈을 가진 우리들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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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의 노래 5

詩(시)로 읽는 4․3(29) 미친 사랑의 노래 5 김순이 내 아버지 누이 미쳐서 죽었다 4․3사태 피해서 일본 간 지아비 찾아서 밀항선 타고 들락거리다가 사랑의 그리움에 침몰해 버렸다 어떤 의사도 건져내지 못하였다 격정의 소용돌이 속의 그녀 사랑하는 사람 위해서 지은 옷 한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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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한라산

詩(시)로 읽는 4․3(28) 두 개의 한라산 김희정 제주에 가면 두 개의 한라산이 있다 하나는 70년 전에 죽은 영혼을 품었고 다른 하나는 그들을 기억하는 마음을 안고 산다 산을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데 끝내 내려오지 못한 사람들 해마다 이맘때면 산자들이 산 이곳저곳에 한라산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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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마농 고장-노형 1948년 11월 19일(금)

詩(시)로 읽는 4․3(27) 꿩마농 고장-노형 1948년 11월 19일(금) 김성수 지슴이, 살아 숨어서 꽃피우는 데는 최적이라는 걸 봐왔습니다, 그네들 또한 모를 리가 아니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불, 불부터 놓았습니다 -숨어 앉은 꿩은 절대 쏘지 않는다 꿩 한 마리 날아올랐습니다, 탕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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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은 왜 우는가-4․3 추념일 68주년 아침에

詩(시)로 읽는 4․3(26) 현무암은 왜 우는가-4․3 추념일 68주년 아침에 서해성 제주에 널린 현무암에 어째서 구멍이 많은 줄 아는가. 한날한시에 모여서 운 여인들 눈물 자국에 파인 까닭이다. 제주에 널린 유채꽃밭이 어째서 한날한시에 노랗게 피어나는 줄 아는가. 잊어도 아주 잊지는 말아다오 돌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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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의미

詩(시)로 읽는 4․3(25) 4월의 의미 고승완 4월을 간직한 비문들 4․3평화공원 콘크리트 벽에 갇혀버린 한 맺힌 이름들 한라산 기슭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영혼들 이제는 그대들에게 영예로움을 선사할 때다 그들의 외침은, 통일! 처절한 절규였습니다 그들의 붉은 피는, 배달겨레! 값진 죽음이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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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

詩(시)로 읽는 4․3(24) 곤을동 현택훈 예부터 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살았지 늘 물이 고여 있는 땅이라서 곤을동 안드렁물 용천수는 말없이 흐르는데 사람들은 모두 별도천 따라 흘러가 버렸네 별도봉 아래 산과 바다가 만나 모여 살던 사람들 원담에 붉은 핏물 그득한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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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평권

詩(시)로 읽는 4․3(22) 권평권 고은 1945년 9월 8일 왠지 인천 앞바다 여틈하게 보이던 날 미군의 인천상륙 환영하러 나갔던 인천노조 지도자 권평권 위원장 아직 무장해제가 안 된 일본군에게 총 맞아 죽었다 이 밖에도 여럿이 쓰러졌다 상륙한 미국은 일본군 편들었다 왜냐 해방군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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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詩(시)로 읽는 4․3(19)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김수영 우선 그 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그 지긋지긋한 놈의 사진을 떼어서 조용히 개굴창에 넣고 썩어진 어제와 결별하자 그 놈의 동상이 선 곳에는 민주주의의 첫 기둥을 세우고 쓰러진 성스러운 학생들의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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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구 산전

詩(시)로 읽는 4․3(18) 이덕구 산전 정군칠 스무엿새 4월의 햇, 살을 만지네 살이 튼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가죽나무 이파리 사시나무 잎 떠는 숲 가죽 얇은 내 사지 떨려오네 울담 쓰러진 서너 평 산밭이 스물아홉 피 맑은 그의 집이었다 하네 아랫동네를 떠나 산중턱까지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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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시)로 읽는 4․3(17)

경인(庚寅)-1950 김경종 山河万變水東流(산천 만 번 변하여도 물 동으로 흐르나니) 白首呼兒泣古洲(옛 물가에 눈물 떨구며 아들 찾는 백발이여) 節義當年忠死地(절의는 이 해 맞아 충성스레 죽어가고) 兵戈此日㤼灰樓(전쟁이 겁나고나 이날 누대 재 되었네) 神明倘識焦心恨(신명이 행여 타는 한스러운 맘을 알까) 世亂空添觸目愁(세상의 어지러움에 괜스레 더해진 근심) 骨肉不知烏有在(아들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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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시)로 읽는 4․3(16)

북촌리의 봄 박은영 한 여인의 젖을 아이가 빨고 있었다 말 못하는 어린 것의 울음이 서모(*서우봉)에서 부는 바람소리 같았다 핏덩이를 등에 업은 어미의 자장가가 들리는 듯한데 젖몸살을 앓던 아침, 붉은 비린내가 퉁퉁 불어 마을을 떠돌아다녔다 새들이 총소리를 물고 둥지로 날아갔다 소란스런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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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보는 늙은이

벨 보는 늙은이 황금녀 저녁 해굴메 어뜩 고쳐 사민 이 밤도 벨 송송 이녁 엇이 트는 에도 돌뢍 뎅기는 미죽은 벨 나 늙은이 다인 눈광 눈 다댁염져 아- 눈도 다이어사 벨 치 보석이 뒈염신고라 왁왁 시상에서 시름 젭단 늙은이 울럿이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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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시)로 읽는 4․3(14)

4․3 사건 김용해 오오, 침묵이로구나 땅 속에는 울부짖는 침묵이로구나 땅 위에는 짖어대는 침묵이로구나 눈물도 침묵이로구나, 통곡도 침묵이로구나 원한도 침묵이로구나, 죽음도 침묵이로구나 총칼 앞에서 침묵이로구나 고문 앞에서 침묵이로구나 오오, 감옥이로구나 벽이 탄탄한 감옥이로구나 산 자와 주근 자의 감옥이로구나 길도 막히고 기억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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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奉蓋洞)

詩(시)로 읽는 4․3(13) 봉개동(奉蓋洞) 김종원 타 버려싱게/ 아홉 살 적 풋대추 찾아 기어오르던/ 안마당의 대추나무도/ 타 버려싱게// 날만 새면/ 거르지 않던 동네 식개/ 영장집 가마솥도/ 인젠 찾아볼 수 어싱게// 가을이면/ 갈중이 풋감 물들이고/ 겨울 한낮엔/ 푹푹 내려쌓인 돌담 눈길로/ 키보다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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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흘곶에서 우는 새

까마귀가 까악까악 울기 시작하네 그 울음 숲을 버리고 어디로 향할까 마을주민들 하나둘 대섭이굴로 모여들고 멀리서 들려오는 총소리 치마폭으로 감싸안네 검은개 노랑개의 그림자 어른거리고 꼭꼭 숨어라 내일 아침 볼 수 있을까 총소리 코밑까지 밀려와 심장을 흔들 때 도툴굴 목시물굴 벤뱅듸굴로 몸을 …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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